모듈 가구: 효율적으로 나만의 공간을 계획하기

모듈의 디자인 공학, 가구에도 스며들다.

모듈 가구: 효율적으로 나만의 공간을 계획하기

2023.12.21
pin image

[목차]

01. 모듈(Module), 그리고 모듈 가구

02. 모듈가구의 장점: 최적의 수납 아이디어

03. 수납장 말고도 모듈화된 다른 가구들


이사를 하거나 집 안의 가구를 새롭게 배치하다 보면 난관에 봉착할 때가 있습니다.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다 보니 이전에 구매한 80cm 너비의 수납장을 두었던 자리에 여유가 생겨서 110cm의 공간이 생겼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런데 추가로 확보된 30cm의 공간을 적절히 활용할 방법이 어째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기존의 인테리어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모듈가구가 출시되고, 최근 들어서는 더욱 다양한 브랜드가 생겨나 모듈가구의 선택권이 넓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민은 예전보다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80cm 너비의 모듈가구가 있다면 30cm 너비 선반 한 칸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이지요.

 

공학적 개념인 모듈(Module)은 꽤 오래 전부터 가구의 영역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니멀리즘이 유행하고 커스텀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면서 모듈 가구는 얼마 전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모듈가구는 인테리어하기에 아주 많은 이점들을 갖고 있는데요. 모듈 방식은 대표적으로 수납가구에서 채택되는데, 보통 거실이나 서재, 다이닝룸에서 그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수납의 용도를 넘어서서 다른 형태의 가구들까지 모듈화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이렇게 공간을 내가 원하는 형태대로, 그것도 효율적으로 꾸밀 수 있도록 해 주는 모듈 가구는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가구점에 진열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01. 모듈(Module), 그리고 모듈 가구

pin image


1960년대 공학 분야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면서 모듈 방식의 설계‧생산 방식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왔습니다. 전기전자공학에서는 독립적인 하위 시스템을, 소프트웨어에서는 프로그램을 작은 모듈로 관리해서 큰 발전이 이루어졌죠. 이런 흐름은 건축에도 적용되어서 모듈화된 벽면이나 천정 시스템을 활용해 고층 빌딩을 건설하기도 했습니다. 가구 디자인에서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모듈 가구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 USM Haller 역시 비슷한 시기인 1960년대부터 철제 지지대와 패널로 구성된 모듈가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이 회사는 스위스에서 1980년부터 자물쇠와 경첩을 주로 만드는 금속가공을 전문으로 하고 있었지만, 1960년대 초 건축가와 협업을 통해 모듈가구인 USM Haller System을 내놓았습니다.

 

혹시 덴마크 가구 디자이너 폴 카도비우스(Paul Cadovious)의 로열 시스템을 아시나요? 최초의 벽걸이형 가구(선반)로 알려져 있는데요, 선반의 구성을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고 간이 책상과 행거, 캐비닛까지 추가할 수 있었으니 모듈 가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USM Haller System이 출시된 것이 1965년, 폴 카도비우스의 로열 시스템이 1948년에 출시되었으니 로열 시스템 벽선반은 어찌 보면 최초의 모듈 가구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 뒤로 유럽에서는 다양한 모듈형 선반이 보급되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구미 문화권과 달리 아파트의 벽면을 훼손하지 않는 주거 문화 때문에 로열 시스템과 같은 형태의 모듈 선반은 많이 활용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미드센츄리모던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미니멀리즘이 인기를 끌면서 USM Haller와 같은 국외의 모듈 가구 브랜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특히 스테인리스 소재의 기둥을 골조로 해서 사이에 유리 패널을 삽입한 테이블이 정말 많은 인기를 누렸지요. 모듈 가구가 주는 세련됨에 많은 사람들이 반응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연스럽게 모듈 방식을 채택한 국내의 상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기 시작했어요.

pin image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모듈 가구가 유행하기 이전에도 간단한 모듈형태의 수납장은 존재했습니다. 모두 ‘공간박스’를 기억하시나요? 한쪽면이 뻥 뚫린 정육면체인데요. 이 박스들을 쌓아 책장으로 쓰기도 하고, 접어서 수납하는 스웨터나 바지를 두기도 했습니다. 모듈가구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공간박스는 이제 그 자취를 많이 감춘 것 같지만, 원룸이나 면적이 크지 않은 집에서는 아직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형태의 공간박스에서 좀 더 체계화된 모듈 가구까지의 변화, 인테리어하기에 정말 즐거운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02. 모듈가구의 장점: 최적의 수납 아이디어


모듈가구는 철저하게 기능주의적인 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디자인이 갖는 매력은 어떤 물건이 가져야 하는 기능적인 측면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오히려 크게 발휘되지요. 창의성은 제약에서 나온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모듈가구의 디자인적 정체성도 자유로운 설계와 수납에 대한 지극히도 기능적인 측면에서 파생됩니다. 모듈가구는 기능적으로, 미적으로 수납을 위한 최적의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① 가구를 내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하기

pin image


모듈가구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단위는 선(지지대)과 면(패널), 그리고 선과 면을 잇는 점(경첩, 볼 베어링 등)으로 나뉩니다. 가구를 구매하는 사람은 지지대를 스테인리스 스틸로 선택할 수도 있고, 원하는 다른 색으로 도색을 할 수도 있습니다. 수납면이 되는 패널 역시 유리와 떡갈나무, 고무나무,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소재 중에서 수납장을 설치하고자 하는 공간에 더 적합한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지대와 패널을 잇는 이음새 부분은 모듈가구 보통 가구 제조사에 따라서 다릅니다. 우리는 모듈의 소재뿐 아니라 모듈의 개수와 배치, 배열을 마음대로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거실에 가로로 길고 낮게 뻗은 수납장을 맞춰서 TV 스탠드로 활용해도 되고요. 천정까지 닿는 웅장한 느낌의 가구를 원하는 사람이나 수납해야 할 물건이 많은 사람은 하이보드 형태로 모듈을 쌓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수납 용도에 따라서 서랍이나 유리장을 추가할 수도 있고, 원할 경우 벽걸이 형식으로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것은 모듈가구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② 어느 곳의 수납이든 모듈가구라면 OK

pin image


‘수납’이라는 기능에 대한 요구는 집 안의 어느 공간에서나 발생합니다. 주방에서는 가지런히 정리되기를 기다리는 주방가전과 각종 식기들이, 화장실에는 매일 몇 장씩은 쓰게 되는 타월과 여분의 세정제들이, 침대 맡에는 자기 전 읽는 얇은 책과 사적인 소품들이 있게 마련이죠. 서재 안의 수없이 많은 책들은 물론이고요. 모듈가구는 이 모든 공간의 수납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해 줍니다. 아무 것이나 하나의 모듈가구 브랜드를 무작위로 정해보세요. 어느 브랜드이건 모듈의 조합을 통해 원하는 공간의 수납에 대해 깔끔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침실의 아주 작은 협탁에서 무거운 책들을 지탱해 줄 대형 책장, 세면대 옆 원색의 벽장까지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 공간에서 활용했던 수납장을 다른 공간으로 옮겨서 활용할 때에도 가구의 변형이 용이합니다. 다만 공간에 따라서 대중적으로 선호되는 브랜드가 다른 것도 굉장히 재미있는 점인데요. 거실과 서재에서는 USM Haller, 비초에(Vitsoe), Mobles114, 부엌과 다이닝룸, 드레스룸에서는 String System, 무인양품, 화장실에서는 몬타나(Montana)가 있습니다.

③ 디자인에 통일성의 심플함을 살리기

pin image


거실, 서재, 부엌, 화장실까지. 집 안 대부분의 영역에서 활용가능한 모듈 가구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공간에서 비슷한 디자인의 모듈 가구를 쓴다면 집 안 전체적으로 통일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보통 거실과 부엌은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부엌에는 원목 수납장에 고방 유리가 적절히 혼합된 그릇장을 썼는데, 거실에도 같은 분위기를 가진 콘솔을 하나 두어 내츄럴한 부엌의 분위기를 거실에서도 반복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같은 스타일의 가구를 찾는 것이 은근히 힘이 듭니다. 하지만 모듈 가구를 활용한다면 이 고민 역시 간단하게 해결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모듈 가구 자체가 단순한 유닛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가구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복되는 면과 선의 조합은 공간이 지저분해 보이지 않도록 하고, 그 안에 수납되는 장식품에 변주를 주어 규칙성 있는 가운데 재미있는 풍경을 꾸미기도 쉽습니다. 특히 요즈음처럼 깔끔하고 무늬 없는 벽과 무몰딩, 무문선이 각광받는 시기에 모듈 가구의 간결함은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되겠지요.

④ 하나의 가구를 오래도록 변형해서 쓰기

pin image


지금껏 모듈 가구가 지닌 장점으로 변형과 적용의 자유로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이사를 가거나 추가 수납을 해야 할 때 지지대 하나와 패널 몇몇 개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어떤 공간이든 커스텀할 수 있는 것이 모듈이 지닌 가장 큰 이점이지요. 다른 관점에서는 하나의 가구를 오래도록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도 합니다. 즉, 좀 더 친환경적인 가구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인테리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정 시기를 두고 취향이 변하기도 하고 가구를 재배치하고 싶은 욕구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이런 순간에 기존의 가구를 버리지 말고 팔을 걷어붙인 채 드라이버를 들고 모듈 가구와 씨름을 해 보는 것이지요. 이런 친환경적인 부분은 여러 모듈 가구 브랜드에서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유닛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가구를 폐기할 때 재활용률이 높은 것도 물론입니다.

03. 수납장 말고도 모듈화된 다른 가구들

 

pin image


모듈가구의 출발은 수납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이런 가구까지 모듈화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많은 가구에서 모듈 방식이 적용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앉는 용도의 가구인 소파입니다. 소파는 모듈화의 이점을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가구 중 하나입니다. 기존의 소파는 보통 한 방향을 향해 길게 늘어선 3~5인용의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마주보고 이야기하거나, 직각으로 소파를 배치해서 좀 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어려웠지요. 그런데 한 자리 한 자리 모듈로 구성된 소파가 출시되면서 우리 거실은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모듈이 간단한 선과 몇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당연히 책상을 설계하는 것 역시 가능할 것입니다. 책상은 한 사람의 체형과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가구입니다. 보통 체형보다 하체가 길고 상체가 짧은 사람이라면 시중에 출시된 책상의 높이가 너무 높아서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때 어깨 결림이 아주 심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작업해야 하는 만큼 그 불편함은 크게 다가오겠지요. 모듈 가구의 커스텀 서비스를 활용해서 책상을 설계한다면 책상 다리의 높이를 스스로의 체형에 맞추는 것이 가능합니다. 보통 책상에는 서랍이 달려 있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레그룸이 좁습니다. 넓은 레그룸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책상 너비를 길게 커스텀해서 작업 공간을 더 넓고 효율적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앉기 위한 가구, 일하기 위한 가구인 책상 이외에 눕은 용도 가구인 침대까지도 모듈 가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침대로서의 모듈은 아직 흔하지는 않지만, 개인이 설계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영역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 두 개의 슈퍼싱글 사이즈 모듈 침대를 연결해서 엄마와 신생아가 같이 사용하는 침대로 활용했다가 손쉽게 분리해서 분리 수면을 할 수도 있습니다.



모듈가구는 효율적인 공간 계획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주거 공간을 최적화하는 데에 유용합니다. 우리나라에 모듈가구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모듈가구는 1950~60년대 산업화의 발달과 더불어 디자인되기 시작한 꽤나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만큼 모듈 방식을 통해 커스텀할 수 있는 수납장의 종류는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모듈 가구는 이제 수납장 이외에도 소파, 책상, 침대 등 다양한 가구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가구와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사람이게는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pin image

※ 상기 시공 이미지와 제품 및 디자인, 색상 등은 화면 해상도 등에 따라 실제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 단종 및 디자인 변경 등으로 동일한 제품 구매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 해당 컨텐츠는 (주)엘엑스하우시스에 귀속되며, 무단으로 이용할 경우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해당 컨텐츠의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주)엘엑스하우시스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