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건축에서 배우는 여름 인테리어

안과 밖의 경계에서 보내는 여름

지중해 건축에서 배우는 여름 인테리어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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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1. 지중해식 건축 구조의 특징: 반(半)야외 공간

(1) 파티오: 열림과 차단의 조화
(2) 로지아: 그늘과 바람을 담는 구조
(3) 발코니: 외부와의 연결

02. ‘사이’의 공간에서 즐기는 여름 스타일링


무더운 여름철, 집은 때때로 백화점이나 영화관보다도 더 편안한 휴가지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햇빛은 가리면서 바람은 들이고, 실내에 머물면서도 자연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말이죠.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은 오랜 역사 속에서 건조하고 따뜻한 기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독창적인 건축 지혜를 쌓아왔습니다. 예를 들어, 건물 안쪽에 자리한 중정 형태의 파티오(Patio)는 햇빛과 바람이 통하고, 지붕과 바닥이 있는 아케이드 형태의 로지아(Loggia)는 시원한 그늘과 개방감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또한 외벽에서 돌출된 발코니(Balcony)는 도시나 자연의 풍경과 직접 맞닿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죠. 이번 글에서는 파티오, 로지아, 발코니 각각의 특성과 기능을 살펴보고, 이로부터 현대 주거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여름철 인테리어 스타일링 팁을 제안합니다.



01. 지중해식 건축 구조의 특징: 반(半)야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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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은 지중해 연안에 있는 대표적인 유럽 국가입니다. 이 지역은 대부분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를 지니며, 연중내내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고 푸른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명의 흔적을 간직한 귀중한 유물과 건축물도 풍부하게 보존되어 있죠.

지중해 연안 도시들의 건축은 이러한 자연환경에 맞추어 발전해 왔습니다. 뜨거운 햇볕과 건조한 공기, 해안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순응하면서도 자연적인 통풍과 쾌적한 환기가 가능하도록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바람이 자유롭게 통하는 개방적인 구조와 시원한 그늘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외부의 환경을 세심하게 조율한 것이죠.

이러한 지중해 건축의 핵심에는 완전히 열리지도, 완전히 닫히지도 않은 ‘반(半)야외 공간’이 있습니다. 지중해 연안 도시에서 발전한 파티오, 로지아, 발코니 이 세 가지 주요 공간을 중심으로, 여름철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스타일링 팁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파티오: 열림과 차단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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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오(Patio)’는 스페인어로 안뜰 또는 앞마당을 뜻하는 말로, 건물 내부에 조성된 정원을 의미합니다.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이되 외부로부터는 적절히 차단된, 실내와 외부의 경계를 유연하게 이어주는 공간입니다. 파티오의 기원은 고대 로마의 아트리움(atrium)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네 면을 건물로 감싸고 중앙을 개방해 하늘을 드러내는 파티오의 구조는 햇빛과 바람을 들이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는 슬기로운 설계였습니다. 이후 스페인 전통 건축을 거쳐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파티오의 형태로 발전했고, 라틴 아메리카와 지중해 연안 지역의 주거 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지중해 지역은 강한 햇살과 건조한 기후로 인해, 실내보다 시원한 반(半)야외 공간을 생활의 중심에 두는 방식이 발달했습니다. 이러한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파티오는 오랜 시간 동안 여름철 일상의 피로를 덜어주는 휴식처 역할을 해왔습니다. 흥미롭게도 파티오의 개념은 우리나라의 안마당이나 중정과도 닮았습니다. 외부와 직접 맞닿지 않으면서도 하늘과 바람을 받아들이는 구조, 가족 중심의 프라이빗한 일상 공간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죠.



(2) 로지아: 그늘과 바람을 담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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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이탈리아 건축에서 발견할 수 있는 ‘로지아(Loggia)’는 지붕은 있지만 한쪽 또는 여러 면이 열려 있는 외부 복도나 홀을 말합니다. 건물의 위층 혹은 지상층에 위치하며, 기둥이나 아치로 지붕을 지탱해 외부에 자연스럽게 개방된 구조가 특징입니다. 실내와 바깥을 수평적으로 연결하면서도, 공간에 적절한 경계감을 유지하는 로지아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유럽인들의 건축적 태도를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로지아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회랑(콜로나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후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치며 이탈리아 도시의 중심 광장이나 귀족 주택에 필수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특히 로마와 볼로냐에서는 17세기 무렵 두드러진 건축 양식으로 발전했습니다. 당시 로지아는 시민들이 모이고 소통하는 공공의 장소, 즉 공동체의 상징으로 기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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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아의 진정한 매력은 ‘그늘 아래 열린 공간’이라는 유연한 성격에 있습니다. 지붕이 있어 강한 햇살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주지만, 벽이 없는 구조 덕분에 빛과 바람은 자유롭게 흐를 수 있습니다. 햇볕이 강한 여름 낮에도 로지아 아래에선 열기를 완충하면서 외부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죠.



(3) 발코니: 외부와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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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Balcony)’는 건물 내부와 외부를 이어주는 작은 연결고리이자, 가장 일상적인 반(半)야외 공간입니다. 일반적으로 2층 이상의 건물 외벽에서 바깥으로 돌출되도록 설계되며, 가장자리는 난간이나 낮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발코니의 정확한 기원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고대 그리스 건축에서 그 초기 형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 발코니는 주거에 꼭 필요한 요소였는데요. 두꺼운 석조 벽과 높은 기온이라는 지중해 특유의 환경에서, 자연광을 들이고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한 실용적인 수단이었던 것이죠.

오늘날의 국내 주거 환경에서는 발코니와 유사한 공간으로 베란다나 테라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빨래를 널거나 창고처럼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식물을 키우거나 가구를 두고 소소한 휴식처로 꾸미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제한된 공간일지라도 자연과 연결된 일상의 감각을 회복하는 데에는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곳입니다.




02. ‘사이’의 공간에서 즐기는 여름 스타일링


지금까지 살펴본 파티오, 로지아, 발코니는 모두 실내와 실외의 경계에 놓인 반(半)야외 공간입니다. 지중해 건축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해온 이 공간들은, 계절의 감각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탁월한 방식을 보여줍니다. 특히 여름철에 그 진가가 더욱 돋보이는데요. 햇빛과 바람, 그림자와 녹음이 흐르는 이 ‘사이’의 공간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사적인 피난처가 되어주죠. 그렇다면, 이 공간들을 여름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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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파티오처럼 작은 정원이 있는 공간이라면 가장 먼저 ‘음영’을 고려한 구조물부터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빛을 부드럽게 걸러주는 패브릭 캐노피나 대형 파라솔, 목재나 철재로 만든 파고라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공간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바닥은 베이지 톤이나 테라코타 느낌의 타일을 깔면 지중해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컬러감 있는 암체어나 소파, 데이베드, 쿠션을 더하면 편안한 라운지 공간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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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아나 발코니처럼 실내와 맞닿은 열린 공간은 디테일이 전체를 좌우합니다. 혹여나 규모가 작다고 해도 좁은 공간일수록 체어와 사이드테이블, 선반 등 가구를 유연하게 배치하면 되는데요. 부드럽게 빛을 투과시키는 리넨 패브릭과 쿠션, 라탄 소재의 의자나 스툴을 활용하면 시각적으로 시원한 휴양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벽에는 유럽 빈티지 감성의 도어 패널이나 포스터를 살짝 기대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에 충전식 테이블 램프를 더하면 밤에도 은은하고 감각적인 무드를 즐길 수 있고, 위스키나 리큐르를 보관하기 좋은 캐비닛을 갖추면 아늑한 홈 바 공간으로도 손쉽게 꾸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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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사이의 공간’이 인테리어의 일부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무더위에 지친 일상의 리듬을 회복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구를 놓고 장식을 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공간에서 시간을 어떻게 누릴지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스타일링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지중해 건축은 여름이라는 계절을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보다는, 오히려 ‘경험’하는 대상으로 여겨왔습니다. 그 속에서 태양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길드는 것이었고, 바람은 막는 것이 아니라 환영받는 존재였습니다. 파티오가 지닌 개방과 보호의 이중성, 로지아의 유연성, 발코니의 실용성은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여름 공간의 원형이 될 수 있습니다. 올여름 안과 밖의 경계에서 머물며, 지중해의 낭만을 담은 여름 스타일링을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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